(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채선물 시장의 개인 투자자가 매수 포지션 베팅으로 막대한 평가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됐다.

개인 투자자는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진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 베팅에 성공한 뒤에도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최근의 무역분쟁발 채권 강세장에서도 큰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7일 연합인포맥스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 달 12일 3년 국채선물을 4천987계약, 17일에는 2천704계약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같은 달 29일에도 2천179계약을 순매수했다. 7월 12일 이후 누적 순매수 규모는 9천684계약으로, 개인투자자는 아직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 투자자가 포지션을 쌓아둔 사이 3년 국채선물은 7월 12일부터 전일까지 110.52에서 111.30으로 78틱 상승했다.

지난 달 12일 매수한 4천987계약 만으로도 39억 원가량의 평가차익이 예상된다. 17일 매수 포지션으로는 약 19억 원, 29일 매수로는 약 10억 원의 이득을 봤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대로 개인 투자자가 한 명의 개인이거나 팀이라면 이 기간 3년 국채선물로만 최대 68억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여기에 더해 10년 국채선물까지 고려할 경우 수익은 더 커질 수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 전에 샀던 개인이 아직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엄청난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는 7월 금통위 베팅에 이어 최근 미·중, 한·일 무역 전쟁이 불거진 가운데서도 포지션을 보유해 추가 수익을 올렸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개인의 예전 패턴을 봤을 때는 7월 말 정도에 팔았어야 했는데 그 시기를 넘어가고 있다"며 "워낙 이득이 커 언제 청산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 주문은 증권사를 통해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이 본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면 개인 투자자가 더 오래 매수 포지션을 보유할 수도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개인 투자자에 대한 소문을 알기가 어렵다"면서도 "일단 수익을 냈으니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심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3년 국채선물 일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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