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환 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에도 위안화 절하 고시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헤지 물량 등으로 상승 반전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50원 상승한 1,215.8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비교적 안정을 되찾으면서 하락 출발했으나 점차 낙폭이 줄었다.

주가지수가 다시 반락한 가운데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관련 헤지 수요도 있어 달러-원 하단이 지지됐다.

또 중국인민은행(PBOC)이 위안화를 절하 고시하자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원도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0313위안(0.45%) 오른 6.9996위안에 고시됐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하면서 뉴질랜드 달러가 급락한 점도 달러-원 반등 재료를 보탰다.

다만 경제 투톱의 시장 안정화 의지에 달러-원 상단이 급히 높아지진 않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긴급 거시경제금융 회의를 열었다.

홍 부총리는 "과도한 쏠림 등에 의해 시장 불안이 발생할 경우 선제적이고 단호하게 시장 안정조치를 해가겠다"며 "환율시장이 쏠렸을 때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용인된다"고 말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11.00원에서 1,217.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하단에서 매수세가 강해 전일 대비 상승은 이어지겠으나 당국 경계 속에 꾸준히 반등이 막힐 것으로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당국에서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는 만큼 달러-원 1,215원에선 막히면서 상단을 많이 높이진 못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상황이 달라진 건 아니기 때문에 달러-원 낙폭이 이미 좁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PBOC도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지만 상징적으로 7위안대 아래에서 제한하는 모습"이라며 "너무 공격적으로 절하시키면 미국의 반격을 받게 되니 환율을 무기로 삼는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지난 며칠에 비해서 조용하고 변동성도 제한되는 모습"이라며 "역외 달러-위안(CNH)도 별로 오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달러-원 상승 요인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시장 참가자들이 위안화 환율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역내 달러-위안(CNY) 환율 고시가 7위안을 넘지 않았다"며 "시장 예상치보다 높긴 해서 달러-원이 고점을 높였으나 추격 매수는 따라붙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2.30원 내린 1,213.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 빠르게 눌리면서 1,211.20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이후 주식 헤지 물량 등 달러 매수 수요가 나오면서 낙폭을 꾸준히 좁혔다.

위안화 절하 고시 후 추가로 낙폭을 줄였고 뉴질랜드 달러 약세 등으로 1,216.10원까지 고점이 높아졌다.

다만 1,215원 상단에선 당국 경계와 고점 인식이 강해지면서 추가 상승이 막히는 모습이다.

최근 고점과 저점 변동폭이 10원 이상으로 벌어진 데 따른 피로에 따라 이날 변동폭은 4.90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33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5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1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350엔 내린 106.11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70달러 오른 1.1212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5.27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1.94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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