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太통화 패러다임 '달러 블록'서 '위안 블록'으로 변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0위안 아래로 떨어졌다고 해서 중국의 환율정책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S&P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달러당 7.0위안을 하향 돌파한 것은 지난 2년간의 중국 환율정책 틀에 부합하는 움직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S&P는 중국은 2016년부터 무역 가중 바스켓 통화 대비 위안화 가치의 안정에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춰왔고, 시장의 힘에 더 큰 역할을 부여해왔다며 이러한 정책은 달러 대비 위안화의 더 큰 변동성을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S&P는 "최근 역내 달러-위안 환율이 7.00위안을 돌파한 시점에도 중국의 위안화 환율 정책 틀은 변하지 않았다"며 "당분간 중국은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더 허용하고 무역 긴장 고조는 위안화의 절하 압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위안화가 달러당 7.0위안을 하향 돌파한 것은 "우연이 아니며 정치적 차원일 수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환율정책 틀이 수정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진단했다.
S&P는 또 위안화 절하가 대규모 자본 유출 우려나 금융 불안을 야기할 수 있지만, 이러한 위험은 2015~2016년과 비교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더 강화된 자본 유출 규제, 역외 차입자들의 달러채 상환 압박 축소, 환율정책 지속성 등을 고려할 때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것이다.
S&P는 위안화 가치는 무역 긴장에 달렸지만, 크게 절하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황이 안정되고 전 세계 경제가 계속 성장하면 현 수준 근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위안화가 절하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통화들도 절하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새로운 '위안화 블록(renminbi bloc)'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S&P는 경상 적자에 시달리는 일부 아시아 국가들에 달러는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패러다임이 '달러 블록'에서 '위안화 블록'으로 강하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S&P는 이러한 통화에는 호주달러, 한국 원화, 말레이시아 링깃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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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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