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KT가 내년 약 645만명의 5세대(5G) 네트워크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을 밝혔다.

5G 가입자 확대로 무선 사업 수익과 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계속해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경쟁사들과의 5G 경쟁으로 당분간 마케팅비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시장 상황을 봤을 때 2019년 말 5G 가입자 수는 전체 무선 가입자의 10%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말기 경쟁과 네트워크 안정화 수준을 고려하면 2020년에는 (5G 가입자 비율이) 전체 무선 가입자의 3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T의 전체 무선 가입자는 6월 말 기준 2천154만명이다. 윤 CFO에 따르면 5G 가입자 수는 올해 연말 약 215만명, 내년 64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KT의 5G 관련 설비투자(CAPEX)는 연초에 밝힌 대로 3조3천억 원 수준일 전망이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다소 변동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CFO는 "올해 CAPEX 가이던스는 3조3천억 원 수준이고 상반기에 가이던스 대비 40%를 집행했다"며 "연간으로 3조3천억 원 가이던스 내에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5G 경쟁 상황과 커버리지 확대 차원에서 조금 늘어날 수는 있다"고 덧붙이며 CAPEX가 다소 증가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5G 가입자 수가 확대되면서 ARPU는 개선될 것으로 바라봤다.

윤 CFO는 "지난 4월 출시한 5G가 3개월 만에 빠르게 성장해 무선 사업 매출이상승세로 턴어라운드했다"면서 "ARPU 상승 역시 대부분 5G 가입자 확대의 효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5G 가입자 증가로 ARPU는 분기별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간 기준 ARPU는 올해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KT는 하반기 갤럭시노트10 등 5G 단말기 출시가 예정돼 마케팅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자사의 마케팅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가입자 유치를 위해 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회사들과 '품질 경쟁'을 벌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윤 CFO는 "하반기에는 여러 종류의 5G 단말기가 출시되는 만큼 시장 경쟁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5G 경쟁 상황을 고려하면 당분간 마케팅 비용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단말기 선택권이 다양해지고 커버리지 확대에 따른 네트워크 안정화, 5G 이용 콘텐츠 활성화 등 (제반 조건이 뒷받침된다면) 고객의 실질적인 수요가 증가해 현재와 같은 공시지원금 위주의 경쟁보다는 5G 본연의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KT도 서비스, 품질 경쟁 위주로 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회사 인건비와 관련해서 그는 "2019년도 별도 기준 인건비는 자연 퇴직자 증가로 전년 수준과 비슷하게 유지될 것이라면서 "내년도에도 임금 단체협약 이슈가 있지만 퇴직 직원들의 자연 감소분이 있어 내년 인건비도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배당에 대해서는 "주주 환원 확대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이해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5G 경쟁으로 인해 CAPEX와 마케팅비 증가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배당 계획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주주들의 기대를 바탕으로 회사의 재무상황을 고려해 배당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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