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민간택지로 확대될 예정인 가운데 로또 아파트를 노리는 청약 대기수요가 늘며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전셋값이 2년 전에 비해 낮아진 상황이고 정비사업이 중단될 경우 이주 수요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전셋값이 크게 오르기 어렵다는 진단도 맞선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전셋값은 0.03% 오르며 전주 대비 상승폭을 넓혔다.





정비사업 이주 수요와 학군 수요가 겹친 서초구(0.18%)가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구가 대치동, 압구정동 일대 학군 수요로 0.09% 상승했다.

강동구도 대규모 입주물량 여파로 내렸던 전셋값이 회복하며 작년 11월 이후 지속된 하락세를 끝냈다.

이 상황에서 분양가 상한제 확대로 주택 공급이 줄고 청약 희망자들이 전세시장에 머무를 경우 수요가 몰리며 전셋값이 더 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확대 시행되면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가 20∼30%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상한제 시행 시 강남 40평대 아파트를 17억원 정도에 분양받을 수 있다며 '당첨되면 그야말로 로또'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청약 때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1순위 자격을 계속 유지하고자 상한제 아파트에 당첨될 때까지 전세에 머무르려는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구를 제외하고는 입주 물량이 많지 않은 점도 전셋값 상승론을 뒷받침한다.

오는 10월 2천세대가 넘는 반포주공 1단지가 이주를 시작하지만 9월 입주 예정인 디에이치 아너힐즈 외에 인근에 공급이 없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입주 물량이 많은 강동구는 전셋값이 안정적이겠으나 서초구, 동작구 등에서는 물량 부족으로 전셋값이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분양가 상한제로 정비사업이 말 그대로 '올킬'될 경우 이주 수요도 사라지기 때문에 전셋값 상승 압력이 오히려 완화될 수도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53.6%로 7년 전인 2012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민간 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위원은 "전세가율이 2년 전보다 낮아져 여유가 있는 상황이고 조합들이 재건축을 중단하면 이주 수요가 줄기 때문에 전세시장이 불안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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