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마이너스 금리에 빠진 글로벌 국채 잔액이 15조달러를 돌파했다. 역대 최대 기록을 재차 경신한 것으로,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미래 두려움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CNBC와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세계에서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는 국채는 지난 5일 기준으로 15조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018년 10월 이후로 세 배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글로벌 중앙은행이 전례 없는 통화 완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디플레이션을 초래하는 기술 개발, 인구구조 변화 등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중앙은행들이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최근의 '마이너스 금리' 현상을 부추겼다. 전일 하루에만 뉴질랜드와 인도, 태국 중앙은행이 모두 글로벌 통화 완화 기조에 동참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한 뒤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마이너스 영역으로 낮춰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실현 가능한 영역 안에 있다"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금융여건이 매우 우호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하고 유로 지역의 경기 확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연말 이전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독일에서는 30년 만기 국채도 마이너스 금리에 빠지며 전 구간이 마이너스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의 경우 아직 여타 국채 금리와는 스프레드가 있지만, 무역 분쟁 등이 이어지는 이상 미국도 이런 세계적 추세에 빨려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핌코의 요아힌 펠스 어드바이저는 "많은 투자자가 금과 별개로 궁극적인 안전자산으로 보는 미국 국채는 '마이너스 금리' 현상에서 예외가 아닐 것"이라며 "무역 분쟁이 고조되면 채권시장은 많은 투자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더 빠르게 그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무역전쟁에 이은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 등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연내 세 차례 이상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50%가량 반영하고, 적어도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은 100%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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