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달러-원 환율은 1,220원대 저항 아래에서 무거운 흐름을 나타내며 소폭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 초반 급등장이 지난 후 달러-원 환율은 점차 안정세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열흘 붉은 꽃은 없듯 금융시장 충격을 줬던 대외 재료들도 사흘 만에 쇠하면서 '화무삼일홍(花無三日紅)'의 외환시장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인민은행(PBOC)의 위안화 고시환율이 나오는 오전 10시 15분의 불확실성을 제외하면 달러-원은 당국 개입 경계가 지속하면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하단은 1,210원 아래로 낮아질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4~5월 1,140원에서 1,190원까지 급히 오른 후 한동안 상단이 눌렸던 것처럼 새로운 고점 부근에서 두꺼운 저항이 나타나는 형국이다.

글로벌 달러화도 미국 국채 금리 하락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큰 폭의 추가 금리 인하 압박을 한 가운데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문제는 중국이 아니라 연준"이라며 "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고, 중국이 수천개의 기업을 다른 나라에 빼앗기고 그들의 통화가 포위당한 반면 미국으로는 자금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중 관세 전쟁 속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무역전쟁 역풍이 추가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에번스 총재는 "최근 무역 문제와 더불어 다른 글로벌 상황은 더 많은 역풍을 만들었다"면서 "잘 모르겠지만, 지난주 금리 인하보다 더 많은 것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6%를 하회했고, 30년물 국채금리도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

특히 전일 뉴질랜드와 인도, 태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에 전 세계 국채 가격은 상승세다.

금값이 6년 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1천500달러를 돌파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커졌으나 다시 연준 금리 인하 기대로 수렴하면서 달러화에 약세 압력을 가하는 셈이다.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해서는 재료가 혼재하면서 달러-원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정부 기관이 화웨이 등 중국 주요 기술기업의 통신 장비 등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내놓으면서 다음 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웨이젠궈 전 중국 상무 부부장이 최근 양국 갈등에도 오는 9월 협상은 계획했던 대로 진행될 수 있다면서 "몇몇 분야에서 긴장이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해 금리 인하 기대를 지지했다.

연준은 미국의 6월 소비자 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이 전달 대비 146억 달러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연율로는 4.3% 증가했다.

지난 5월 5.3% 증가에서 둔화했으며,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45포인트(0.09%) 하락한 26,007.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1포인트(0.08%) 상승한 2,883.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56포인트(0.38%) 오른 7,862.8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4.90원) 대비 1.70원 내린 수준인 1,212.3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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