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기금이 이달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추세에서도, 일반적인 시장 투자자와는 반대 투자 포지션을 보여 관심을 끈다.

연기금은 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할 때 차익실현을 위해 국내 국채를 매도하고, 국내 주식은 폭락 시 저가 매수하는 전략을 썼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약 4천500억 원의 국채를 순매도했다.

주가가 폭락하고 금리가 급락한 이달 5일 '블랙 먼데이' 에도 국채를 3천171억 원 순매도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일과 5일 각각 48bp, 89bp 떨어졌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글로벌 무역전쟁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돼 금리가 급락했었는데, 향후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포지션 플레이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연기금은 코스피 급락 상황에서도 6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 국내 증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냈다.

연기금은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진 2일 코스피 4천625억 원을 순매수했다. 5일에는 5천207억 원 순매수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매수 움직임을 보였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서만 1조5천억 원가량의 코스피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피 하락에 따라 금융시장의 '큰 손' 국민연금의 주식 평가 금액이 감소하고,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줄자 목표 포트폴리오 비중을 맞추기 위해 주식을 사들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민연금의 5월 말 기준 국내 주식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 중 16.4%인데 올해 목표인 18%에 미달해 주식을 시스템적으로 매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가가 저점에 가까워진 것으로 판단하고 투자 시점을 고른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은 국내 채권에서는 초과수익률을 위해 단기 숏 포지션을 취하고, 국내 주식에서는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진단된다.

연기금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리 인하 방향성은 정해져 있으나, 이달 들어 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해 차익실현 유인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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