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외부 압박이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 거듭 밝혔다.

옐런 전 의장은 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마켓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연준 의장이 압력에 직면한 적은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다"면서도 "이처럼 공개적이고 치명적이면서 위협적인 압력은 내 생각에 이번이 처음"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 연준에 엄청난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며 "그것은 명백하기 때문에 우리가 기고문을 실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옐런을 비롯해 벤 버냉키, 폴 볼커, 앨런 그린스펀까지 네 명의 전 연준 의장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례적인 공동 기고문을 실었다.

이들은 '연준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 기고문에서 연준 의장은 중대한 실수가 있을 경우에만 교체돼야 한다며 연준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유례없는 압력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등으로 연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빠르고 많이 내려야 한다고 압박하는 동시에 자신의 우군을 연준 수뇌부에 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준 이사 후보로 지명된 주디 셸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자문을 맡았던 사람으로 강력한 금리인하론자다.

옐런 전 의장은 셸턴의 지명에 대해선 함구하면서도 연준에 임명되는 사람은 초당파적인 동시에 의회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에 기초해서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전 의장은 "연준 후보들이 그런 원칙에 부합하는지 판단하는 게 미국 상원의 몫"이라며 정략적인 결정을 내리는 인사는 연준의 독립성을 정말로 해칠 것"이라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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