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두고 금융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글로벌 교역조건이 악화된 탓에 화물 부문의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 데다, 달러-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여객수요 측면의 '악영향'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10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8일 실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에 606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분기 667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적자전환'이 예고된 셈이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대한항공의 실적이 적자로 돌아설 것을 예상하는 증권사는 많지 않았다.

다만, 최근에는 대한항공의 예상 영업손실을 1천300억원 수준으로 낮춰잡은 증권사도 나오고 있어서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화물 부문의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임단협 타결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의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물동량 감소로 운임을 방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 화물부문은 전체 매출 중 24%가량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 '한정' 사태 이후 실적 전망치 제공을 중단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실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늘어난 공급만큼 여행 수요가 받쳐주질 못하면서 2분기에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수급 '엇박자'를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여객 성수기인 3분기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최근 한일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환율 상승이 지속되면서 업황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본노선 매출비중은 10~15%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과의 무역갈등이 격화하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모두 일본 노선의 축소 운영을 결정했다.

양사는 일본행 수요 위축이 장기화 할 것에 대비해 기종을 변경해 공급 조절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원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여행 수요에 불리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환율 상승은 외화평가손실을 발생시킬 뿐 아니라 여행 수요 자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며 "그간의 환율 레벨을 고려하면 양사의 2분기 당기순익은 더 악화됐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원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대한항공은 920억원가량, 아시아나항공은 340억원가량의 외화평가손실을 내는 구조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4일께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10시 5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