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를 허용한 것은 자국 경제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매체는 또 지난 5일 역외거래에서 위안화 가치가 2%나 급락한 것은 중국 정책담당자들이 미국과의 합의 기대를 포기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가 하향 추세를 보임에 따라 위안화 약세의 근거는 명확했지만, 그동안에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진행함에 따라 펀더멘털보다 정치적 이유로 위안화의 약세를 방어했다.

무역전쟁 가운데 달러화는 위안화에 대해 상승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다른 통화에 비해 그 상승 속도는 빠르지 않았다.

TCW그룹의 데이비드 로에빙거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 최고지도부가 미국 정부와 선의를 구축하려고 하면서 중국 중앙은행은 위안화에 대한 하락 압박에 저항하면서 대세를 거슬러 왔다고 말했다.

위안화의 소폭 절하만으로도 해외에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이 낮아질 수 있어 중국의 수출업체에 위안화 절하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장 밍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이번주 위안화의 움직임을 결정하겠지만 수출 전망 악화와 국내 금융위험 증가 등 중국의 경제 둔화 역시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미국이 계속 무역 갈등을 고조시키면 중국 정부가 시장의 압박에 따라 위안화를 움직이도록 내버려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고율관세의 충격을 상쇄해 수출업체들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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