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지난 1분기 말 우리나라의 부동산 대출 증가율이 7.7%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9년 8월)에 따르면 2019년 3월 말 현재 부동산관련 대출의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7.7%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인 1.2%를 6.5%포인트 차이로 상회했다.

부동산 대출 증가율은 민간신용 증가율(6.0%)보다도 높았지만 2015년의 13.2%에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국내 금융기관의 가계와 기업에 대한 부동산관련 대출 규모는 2019년 3월 말 1천668조 원으로, 가계부문 대출 1천2조 원과 기업부문에 대한 대출 667조 원으로 구성된다.

차입주체별로 살펴보면 가계부문 대출은 1분기 말 기준 전년 대비 4.3% 늘어나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했다.

한은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주택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개별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세자금대출 및 집단대출은 꾸준한 증가세다.

기업부문 대출은 가계부문 대출에 비해 가파른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기업 부문에서는 개인사업자대출이 13.9% 증가했다. 부동산 임대업종의 대출수요 증가, 가계대출 규제강화에 따른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유인 증대 등의 영향이다.

이에 따라 전체 부동산관련 대출에서 기업부문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말 33.9%에서 2019년 3월 말 40.0%로 상승했다.





부동산관련 대출을 주택과 비주택부문으로 구분하면 비주택부문 대출이 2019년 3월 말 기준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주택부문 대출 증가율은 5.8%다.

2016년 이후 정부가 대출 규제 정책을 가계 주택관련 대출 위주로 강화한 영향이다.

또 상업용 부동산 수익률이 양호하고, 기업대출 규제가 가계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점, 부동산 간접투자상품 증가 등으로 비주택부문에 대한 대출수요가 견조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개인사업자대출 규제 강화 등 둔화요인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출금리 하락, 올해 하반기 중 상당 규모의 수도권 아파트 입주 및 분양물량 예정 등이 (부동산 대출)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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