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은 한국의 제조업 고용 부진 개선이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 업황 부진에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IT 경기 회복 지연, 글로벌 무역 분쟁 등 부정적 요인이 더해졌다.

한은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이 6만4천명으로 1분기 14만3천명 감소에서 줄어들었지만,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여전히 부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2분기 중 전년동기대비 9만1천명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중 4만5천명 증가했다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한은은 올해 제조업 주요 고용 부진 업종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섬유, 의복 등 노동 집약 업종과 조선, 자동차 등 구조조정에 따른 운송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줄었다.

올해는 전기·전자 업종이 전체 제조업 고용 부진을 주도하고 있다.

한은은 제조업 노동수요를 축소하는 구조적 변화가 고용 부진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과 시장 확보 등을 위해 해외 투자와 생산이 확대되고 있다. 노동 절약형 기술혁신 진전으로 자동화가 지속하고 있다.

이에 단순, 반복 업무 위주의 노동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임시일용직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









연령별로는 핵심 노동연령층인 30~40대의 고용 부진이 집중되고 있다.

다른 연령층보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비중이 높아서다. 작년 30~40대 제조업 취업자 수 비중은 19/8%로 전 연령 취업자 수 비중 16.8%보다 높다.

제조업 부진은 관련 서비스업 고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제조업의 취업 유발계수 자체는 서비스업의 절반 정도 수준이지만, 간접유발 인원은 제조업이 서비스업보다 더 높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2013년 이후 제조업 취업자 수와 일부 서비스업종 취업자 수 사이의 관계를 보면, 제조업 취업자 수가 일정 기간 후 숙박음식업과 사업시설·지원 서비스업의 취업자 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제조업 부문에서 노동수요를 약화하는 구조적 변화가 지속하는 가운데, IT 경기회복 지연, 미·중 무역 분쟁 심화,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고용상황이 단기에 빠르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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