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이 미중 무역 분쟁이 우리나라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이 IT 부문으로 확산하는 점이 수출 감소폭을 확대시킨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9년 8월)'에서 "지난 5월 이후 심화된 미중 무역분쟁은 글로벌 경기 및 교역에 관한 불확실성을 증대시킴으로써 우리나라의 수출물량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실제로 통관 기준으로 올해 1~4월 중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6.9%였으나 5월과 6월 각각 -9.7%, -13.7%를 나타내며 감소폭을 확대했다.

6월에는 글로벌 교역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량지수 증감률을 보면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7.0%였으나 올해 1~4월 -1.4%, 5월 -3.3%, 6월-7.3%를 나타냈다.

한은이 기관별 GDP 전망의 분산 정도를 측정해 글로벌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을 추정한 결과 지난해부터 미중 무역갈등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5~6월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경제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교역 상대국이 수입을 미루어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은 5월 이후 IT 부문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반도체 수출물량 회복세를 둔화시키는 한편 단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쳐 우리 수출 감소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 1월을 저점으로 반등하던 반도체 수출물량 증가세는 5월 중 상당폭 약화했고 메모리 단가 하락세도 6월 들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메모리 수요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 반도체 수요 업체는 신규 구매보다는 보유 재고를 주로 활용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는 반도체 단가하락 전망을 심화시키고 수요 회복을 제약해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통상여건 변화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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