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 IM 부문장인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 폴드가 결함 논란으로 출시가 지연된 것과 관련해 "가슴을 열어보면 시커멓게 돼 있는 모습이 보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고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혁신 시도를 할 때는 몰랐던 것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4월 갤럭시 폴드 출시를 준비할 때 예상한 물량이 100만대였는데 출시 일정 등의 문제로 수량이 일부 줄었다"며 "한국 포함해서 20개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며 물량은 100만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현재 노트가 최상위 모델"이라며 "폴드가 노트보다 상위 모델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폴드는 기술적 제약이나 혁신 요소가 많다 보니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것"이라며 "폴드 모델이 지속해서 공급되면 가격도 내려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고 사장은 또 "시장에서 의미 있는 혁신이 중요하지, 화웨이의 폴더블폰보다 먼저 내는 것에 신경을 별로 쓰지 않는다"며 "빨리 내는 것보다는, 소비자가 써봤을 때 삼성이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갤럭시노트10에 들어간 카메라 홀은 갤럭시S10보다 크기가 더 작아졌다"며 "S펜에는 제스처 기반 기능이 들어갔고 배터리도 넣었다. 노트 시리즈 처음으로 출시된 작은 사이즈는 여성, 유럽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대수가 3억 대 이하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시장 점유율은 생명이고 수익은 인격이다. 생명을 먼저 챙기고 그다음 인격을 봐야 한다"며 "3억 대는 지키고 싶은 숫자다"라고 답했다.

이어 "상반기에는 사실 시장점유율에 우선순위를 많이 뒀지만 하반기에는 수익을 반드시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세계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는 추세지만 5G는 프리미엄폰 수요를 늘릴 수 있는 견인차 구실을 한다"며 "5G 상용화가 현재는 느려 보여도 5G를 통해 얻는 혜택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부터는 굉장히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언더아머와의 파트너십에 대해서는 "저는 개방형 협력의 신봉자"라며 "코어 기술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바깥에서 들여오는 게 더 빠르고 경쟁력 있다면 내부 개발을 하지 않는 것이 저의 원칙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남들이 가지고 있고, 그들의 사업이 우리 사업에 큰 영향이 없다면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100%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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