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정부는 8일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금융ㆍ외환시장에서 일본계 자금 관련 특이동향은 없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회정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 유관기관과 '외환ㆍ국제금융 대책반 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미중 무역갈등 재고조,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외국인 증권자금 동향, 외화 유동성 상황 등을 점검했다.

그 결과 일본계 자금을 포함해 '특이 동향은 없다'고 인식을 공유했다.

외국인 증권자금은 최대 불확실성 확대에도 올해 순유입(16조1천억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달 주식시장에도 순유입(2조원) 됐다.

특히, 일본계 증권자금은 올해 중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달의 경우 주식을 중심으로 소폭 순유출(-132억원)됐으며 규모는 제한적이었다.

우리 기업ㆍ기관의 해외 자금조달 여건도 원활했다.

지난 7월 기준 외화보유액(4천31억달러)과 순대외채권(4천742억달러)이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등 우리 대외건전성은 과거보다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국내은행은 신용도가 높을 뿐 아니라 최근 외화 유동성 상황도 양호하고 외화 여유자금도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신용등급은 'AA', 국민ㆍ신한은행은 'A+'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11.2%로 규제 비율 80%를 크게 웃돈다. 국내은행의 외화 여유자금은 292억달러로 3개월 내 만기가 돌아오는 전체 외화차입금(255억달러)보다 많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차입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특히 KT의 사무라이본드 발행 등 국내기업의 일본 내 차입도 원활하다는 게 정부의 결론이다.

다만, 정부와 관계기관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긴장감을 갖고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일본계 자금을 포함한 외화 유동성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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