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달러-위안(CNH) 환율 하락에 연동한 가운데 롱스톱이 가세하며 하락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70원 하락한 1,209.20원에 마감했다.

이날 주요 재료는 중국 인민은행(PBOC)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7위안이 넘는 7.0039위안에 고시한 것으로 오전 10시 15분경 달러-원은 1,216.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하지만 기준환율이 시장의 예상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는 인식에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급락했고 달러-원도 이에 연동했다.

또 중국의 7월 수출은 전년대비 3.3% 증가하는 등 무역갈등 고조에도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시장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같은 기간 수입은 5.6% 감소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 호조 영향에 코스피가 7일 만에 반등하면서 1,920선을 회복했다.

최근의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물러난 가운데 기술적 조정 시기와도 맞물리면서 달러-원 환율은 3거래일 만에 1,210원 아래로 내려선 후 마무리했다.

◇ 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03.00∼1,21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무거운 흐름이 이어지겠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 흐름을 주목하며 달러-원 하단이 지지될 수 있다고 봤다. 수급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제 달러-위안(CNH) 환율 7위안이 지지선이 되고 있다"며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했는데도 달러-원이 하락했기 때문에 외국인 순매도가 더 이어질 경우 달러-원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레벨에서 수급은 거의 없다"며 "위안화 연동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위안화에도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본다"며 "달러-위안(CNH) 환율이 7.10위안까지 튀었다가 7.07위안 아래로 미끄러지면서 달러-원도 동시에 손절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중국 수출입도 괜찮았고 악재는 거의 노출된 상황"이라며 "PBOC가 7위안 위에서 기준환율을 고시했으나 그간 롱포지션이 많이 쏠려 있어 오히려 낙폭이 컸다고 보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달러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0.90원 하락한 1,214.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 전일 종가 부근에서 등락했으나 위안화 기준환율이 7위안 위에서 고시되자 순간적으로 달러-원도 상승했고 1,216.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고점을 터치한 직후 달러-위안(CNH) 환율이 반락했다. 달러-원도 이에 연동했고 오후 내내 낙폭을 키워 1,210원 아래로 내려섰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11.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3억7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7% 상승한 1,920.61, 코스닥은 3.68% 오른 585.4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2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9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15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9.0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02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57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68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9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96원, 고점은 171.4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0억5천200만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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