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내 주식시장이 미·중 무역전쟁과 환율전쟁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펀드매니저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9월 말까지 시장이 낙폭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할 경우 연기금 등 주요 기관으로부터 맡은 자금을 회수당할 수 있어서다.

9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일별추이(화면번호 3221)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3분기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전일까지 약 10%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약 5% 떨어졌고, 이달 6거래일 만에 약 5%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 대비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지난달 8.7% 하락했으며, 이달 들어 6거래일 동안 7% 내려 총 15% 이상 떨어졌다.

이처럼 지수 하락세가 가파르다 보니 각 운용사나 자문사들의 주식 운용 수익률은 보유 주식에 따라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일찌감치 미·중 무역전쟁 가능성과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타격을 우려한 운용역들은 투자하던 주식을 정리하고 현금 비중을 늘리거나 배당주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달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한 매니저들은 일부 주식 비중을 늘리기도 했다.

시장 방향성에 대한 시각에 따라 이번 폭락 장에서 수익률 순위가 극명하게 갈렸던 셈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시장이 최근과 같이 크게 움직일 때 운용사나 자문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연기금 등 기관 위탁 자금의 수익률"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런 시기에 크게 내린 종목들은 시간을 두고 낙폭을 회복하지만, 자금을 맡긴 기관들은 마냥 수익률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대규모 자금을 운용사나 자문사 등에 위탁하는 기관들은 분기별로 운용 수익률을 점검하고 향후 추가 위탁이나 회수시 이를 반영하게 된다.

한 자문사 임원은 "시장 분위기가 거의 10년 만에 최악인 것 같다"며 "회사마다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낙폭이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장 급락분은 시간이 흐르면서 회복이 되겠지만 그 시기가 9월을 넘기면 운용역들에게는 의미가 없다"며 "일부 운용역들이 다음 달까지 시장이 최대한 많이 회복되길 바라는 이유"라고 말했다. (자본시장부 신은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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