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원유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아직 원금 손실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유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조기상환이 어려워질 우려도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54달러(4.7%) 폭락한 51.0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일 유가가 8% 가까이 폭락한 뒤 약 일주일 만에 추가 폭락한 것이다.

지난 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63달러(7.9%) 폭락한 53.9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6주래 최저치로 미끄러진 바 있다.

유가가 폭락하는 것은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유 수요 타격 우려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원유 수요 감소 우려와 직결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원유 DLS 공·사모 중 지난 1년간 발행된 규모는 1조9천249억원이다. 공모 상품이 821건으로 1조5천260억원, 사모가 339건으로 3천988억원 수준이다.

원자재 DLS의 조기상환은 지난 5월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지난 5월 756억원 조기상환이 일어났던 데서 지난 6월 608억원, 지난달 229억원까지 줄었다.

유가가 50달러 초반으로 급락했던 지난해 12월 이후 올해 1월까지는 두 달 간 조기상환이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유가가 배럴당 75달러 내외에 발행된 DLS가 현재 잔액 중 가장 높은 가격에 발행된 것으로, 유가가 발행 당시의 40~50%로 떨어지지 않는 한 원금 손실 우려는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공포가 커지는데다 미국 셰일생산 가속화 등으로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 등이 제기되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셰일 증산으로 국제원유시장 내 판도가 바뀌고 있다"며 "셰일 증산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국제 유가의 하방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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