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의 경쟁 상대인 글로벌 연기금들은 대체투자 자회사를 세워 투자 효율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국민연금이 대체투자 확대 정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자회사를 설립해 전문성을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지 주목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캘퍼스·CalPERS)은 별도의 독립적인 사모투자 자회사를 세워 혁신 투자전략을 수행할 계획이다.

캘퍼스는 자회사를 통해 생명과학, 헬스케어, 바이오 기술 분야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통상 10년 정도의 투자 기간을 갖는 사모투자 기간을 10년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자회사는 캘퍼스와 독립적인 이사회, 경영진, 직원을 보유하며 별도의 자문위원회가 구성돼 캘퍼스의 가치와 투자신념, 원칙과 예산에 관한 자문을 한다.

자회사를 설립하게 되면 시장 상황과 투자에 더욱 유연하고 속도감 있게 접근하고, 집중 투자로 의사결정을 전문화할 수 있게 된다. 인력 보강과 급여 체계도 다른 투자 파트와 차별화할 수 있다.

캘퍼스 뿐만 아니라 캐나다 연금들도 자회사 설립으로 투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무원연금(OMERS)은 부동산 자회사로 옥스퍼드 프로퍼티즈(Oxford Properties), 인프라 자회사로 보레알리스 펀드(Borealis Fund)를 두고 있다. 캐나다온타리오주교원연금(OTTP)은 부동산 자회사인 캐딜락 페어뷰(Cadillac Fairview)를 가지고 있다.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중에서는 군인공제회가 투자 자회사로 엠플러스자산운용과 대한토지신탁 등을 가지고 있다. 이들 자회사는 군인공제회와의 부동산 투자 등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국민연금도 투자 다각화와 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자회사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를 2024년 전체 포트폴리오의 15% 내외까지 늘릴 계획인데,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글로벌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투자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캐나다 연금처럼 부동산, 인프라 자회사 등을 둬 수익률을 높이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연합인포맥스 2019년 7월 22일 9시 1분 송고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 "운용역 60여명 증원…처우 시장 상위권 목표"' 참조)

연기금 관계자는 "자회사 설립을 통해 투자의사결정의 전문성을 높이고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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