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완화하면서 약세 되돌림이 나타날 전망이다.

장중에는 위안화와 엔화 등 글로벌 통화가치 흐름, 주가 움직임 등에 주목하는 가운데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1.40bp 하락한 1.7196%, 2년물은 0.38bp 오른 1.6168%에 거래를 마쳤다.

금리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했던 데 따른 숨고르기가 나타났다. 30년 만기 입찰도 부진했다.

뉴욕금융시장은 위안화 절하 우려가 진정되면서 위축되었던 위험자산이 반등했다.

전일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7위안 위로 고시했지만, 시장환율보다는 낮아 불안이 확산하지는 않았다.

미·중 무역 분쟁이 잠잠해지자 유로존 우려가 불거졌다.

이탈리아에서는 극우 정당의 연정 해체와 조기 총선 실시가 불안함을 자극했다.

뉴욕금융시장에서 장 마감 후 미국이 화웨이와의 거래 재개를 연기한다는 소식이 들리며 달러-엔이 급락했다. 글로벌 무역 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은 안전자산을 버릴 수 없는 재료다.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도 커졌다. 주요국 채권 장단기 스프레드가 좁혀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가격에 반영했다.

미국 10년물 대비 2년물 스프레드는 10.28bp를 나타냈다. 한국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가 전일 10.5bp까지 좁혀졌다.

서울채권시장에서는 이번 주 장기물 금리가 상승하면서 스프레드가 저점 대비 소폭 올라왔다. 장기물 금리 상승은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라기보다는 단기간에 금리가 크게 하락한 데 따른 되돌림 성격이다.

반면 단기물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경쟁적 금리 인하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전일 국고채 금리는 소폭 올랐지만, 2년 이하 통화안정증권 금리는 하락했다.

한국은행도 연내 적어도 한 차례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는 전망이 매수를 지속해서 자극하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미·중 무역 분쟁 불확실성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 상황 변화에 따라 필요하면 통화정책으로 대응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전일 발표된 한은의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도 각 나라의 성장세 약화로 주요국의 금리 인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장중에는 외국인의 채권 매수에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전일 3천700억원가량의 채권을 사들였다.

한국의 펀더멘털이 양호하지 않은 데다 대외 불확실성도 한국에 우호적이지 않다. 외국인의 채권 거래 동향은 역외가 한국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이들의 국채선물 매매는 변동성을 확대할 재료다. 국내 기관의 대기매수 강도가 여전히 작지 않지만, 외국인 매도가 장기화할 경우 수급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전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3천430계약 순매도했다. 3거래일 연속 순매도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다. 10년 국채선물은 1천919계약을 사들였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6.9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9.20원) 대비 1.2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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