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문재인 정부에서 생산적 금융과 혁신금융을 이끌 두 번째 금융당국의 수장으로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결정됐다.

청와대는 9일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을 내정했다.

그는 1961년생으로 전라북도 군산에서 태어나 군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은 후보자는 금융 및 국제금융 부문의 전문성이 두드러진 정통 경제관료다.

행정고시 27회로 재정경제원 시절 금융정책과, 재정경제부에서 국제기구과와 금융협력과를 거쳤다. 세계은행(IBRD) 파견에서 돌아온 그는 2009년부터 기획재정부에서 몸담았다. 당시 국제금융정책관과 국제금융정책국장 등을 차례대로 역임했다.

지난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거쳐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을 지낸 뒤에는 다시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16년에는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에 이어 2017년부터 수출입은행을 이끌어오고 있다.

대표적인 '국제금융통'인 그는 앞서 유럽 재정위기와 신흥국 외환위기가 발생했을 때 과감한 시장안정조치를 단행하며 국내 외환시장과 금융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기재부 국제금융국장 시절에는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 통화스와프를 확대한 것도 그였다.

최근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을 둘러싼 대외 이슈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내정자의 경험이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부터는 한국무역협회 비상근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실물경제 부분에서 직간접적으로 기여해 왔다는 것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장으로 국내 기업 동향은 물론 국내 자금 사정에 밝다는 점도 강점이다.

선배들에게는 깔끔한 의전으로, 후배들에게는 꼼꼼한 일처리로 신망도 두텁다.

행정고시 2기수 선배인 최종구 금융위원장과는 특별한 관계다. 최 위원장은 취임 당시 수출입은행장에 선임됐음에도 노조 반발로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던 은 후보자를 위해 노조의 구태의연한 갑질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힘을 싣기도 했다. 이에 최 위원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금융위를 이끌게 된 은 후보자 역시 그간 최 위원장이 해온 금융정책기조를 누구보다 잘 이어받아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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