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달러-원 환율은 1,210원대 아래로 향하면서 주말을 앞둔 포지션 정리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당국 경계 속에 달러-원 상단이 꾸준히 막힌 데다 대외 불확실성 속에 하단도 지지되고 있어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점차 달러-위안(CNH) 환율이 7위안 수준에서 안정을 찾으면서 달러-원도 급등 모멘텀을 잃었다.

다만 화웨이 관련 미중 무역 전쟁 포성이 여전히 들려오고 있어 1,200원대 초반에서 하방 경직성은 유지될 것이다.

미국이 화웨이와 미국 기업 간의 거래 재개를 일부 허용하는 결정을 연기할 것이라고 밝히자 달러-엔 환율은 급락했다. 리스크오프가 이어지면서 달러-원에 지지력을 더할 수 있다.

지난 30일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50건이 넘는 미국 기업들의 거래허가 면허 신청을 받았으며 이에 대한 결정이 이번 주까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 초반처럼 급격한 변동성이 나타나진 않겠으나 관련 뉴스를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여건들을 보면 달러-원 하락에 우호적이다.

중국 경제지표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출은 전년 대비 3.3%(달러화 기준)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2%보다 훨씬 양호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당폭의 금리 인하를 인하하고, 양적긴축(QT)이 없다면 달러는 우리 기업들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며 또다시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발언을 했다.

한편 이탈리아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의 연정을 해제하고 조기 총선 실시 방침을 공식화했다.

유로존 우려가 불거졌지만 독일이 균형재정 기조를 깨고 재정지출 확대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독일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신규 국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에 따라 한국은행이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이는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한은은 전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각 나라의 성장세 약화로 주요국의 금리 인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보다 8천 명 감소한 20만9천 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21만5천 명보다 적었다.

반면 상무부는 지난 6월 도매재고가 전달과 비교해 변화 없음(0.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는 0.2% 증가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1.12포인트(1.43%) 오른 26,378.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4.11포인트(1.88%) 상승한 2,938.0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76.33포인트(2.24%) 급등한 8,039.1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9.20원) 대비 1.25원 내린 수준인 1,206.9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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