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포지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달러-원이 2년 7개월 만에 1,200원대로 올라온 만큼 당국 경계감과 레벨 부담이 적지 않은 한편 원화를 둘러싼 굵직한 악재는 해소 조짐을 보이지 않아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달러-원 환율은 평균 10.75원에 달하는 일중 변동 폭을 보였다.

특히 1,200원을 상향 돌파한 지난 5일에는 일중 변동 폭이 16원에 달했다.

달러-원이 주초에는 급등 흐름을 보이다 주 중후반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등 급등락이 이어지자 달러-원의 단기적 방향성에 가늠이 어려워진 상태다.

시장 참가자들도 전일 달러-원이 하락한 와중에도 매수 심리가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달러-위안(CNH)과 연동된 가운데 일부 참가자들의 롱 스톱이 달러-원 낙폭을 가파르게 키웠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일부 참가자들이 롱 스탑과 숏을 낸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맞받아치는 비드(매수)도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참가자는 "위안화발 롱 스톱이 강하게 들어왔으나 점심시간 전후로 외국계 은행들의 매수세도 관찰됐다"며 "어느 포지션이 압도적인 우위를 가져가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달러-원을 1,200원 레벨로 끌어올린 결정적 요소인 미·중 갈등과 한일 경제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여전히 달러-원의 중장기적인 방향은 위쪽이라는 의견도 제시된다.

당국 경계감과 레벨 부담에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상승세는 제한되고 있으나 원화와 관련된 펀더멘털 요소가 전혀 해소되지 않은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주초 급등 속도가 매우 빨랐던 만큼 숨 고르기 장세가 일시적으로는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심리적으로는 위쪽이 당연히 맞아 보인다"면서도 "과하게 올랐던 부분이 소화되는 상황이라 쉬어가야 할 타이밍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차익 실현과 롱스톱 등에 따라 전일 달러-원이 하락했으나 1,200원 초반대로 내리면 다시 롱 심리가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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