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금융권에 디지털 혁신의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간편송금·결제를 넘어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성장 중인 핀테크기업의 몸값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는 최근 홍콩 투자사 에스펙스와 기존 투자사들로부터 6천400만달러(약 7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약 22억달러(약 2조7천억원)로 평가받았다.

이는 기존 토스의 기업가치 평가액인 1조3천억원을 두 배 이상 뛰어넘은 수치다. 기업가치 급상승의 원동력으로는 광범위한 서비스 영역 확장이 꼽힌다.

2015년 2월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출발한 토스는 계좌, 카드, 신용, 보험 등 각종 조회 서비스와 예·적금, 대출 등 뱅킹 서비스 및 투자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무한 확장 중이다.

지난달에는 누적 다운로드 3천만건, 누적 가입자 1천3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를 대표하는 종합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핀테크 자회사의 몸값도 상승하는 추세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7년 알리페이의 모회사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으로부터 2천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 기업가치를 약 5천880억원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가입자 3천만명, 월간 활동 이용자(MAU) 1천900만명을 달성한 점을 감안하면 현재 기업가치는 최소 1조5천억원 이상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오는 11월 설립할 예정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아직 기업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네이버가 식당예약·현장결제·포장 등이 포함된 '테이블 오더' 서비스를 올해 3분기에 선보인 뒤 대출·보험·투자 등으로 금융서비스 영역을 넓힐 경우 네이버파이낸셜의 몸값은 2조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약 2조5천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중소기업(SME)을 대상으로 대출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한화생명보험과 너브로부터 7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NHN페이코는 7천3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NHN페이코 역시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간편결제 영역을 넘어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확장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보험추천 서비스를 출시하며 결제, 뱅킹, 카드, 대출, 보험으로 금융서비스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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