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송하린 기자 = 중국의 7월 수출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증가한 것은 대미 수출분 감소를 대만, 싱가포르, 한국과 같은 아시아국가들이 상쇄해줬기 때문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지난 7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대비 3.3% 증가해 2% 감소했을 것이란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다.

같은 달 중국의 대미수출은 전년대비 6.5%, 대미수입 역시 19.1% 감소해 대미 수출 감소분을 인접국가들이 상쇄해줬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중국이 미국에 덜 의존하면서도 무역 불경기를 해소하기 위해 아시아 이웃국가들을 찾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이 심해지면서 무역의 초점을 다른 국가로 돌렸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는 공식 위챗계정에 올해 7개월 동안 중국의 최대 교역상대국들을 약술한 게시물을 올렸다.

여기에는 유럽연합(EU)과 아세안 국가들이 언급됐으나 세번째로 큰 교역상대국인 미국에 대한 언급은 빠지고 바로 4번째 국가인 일본에 대해 언급했다.

미국이 지난 5월 중순 2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의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해 6월 초부터 인상분이 적용됨에 따라 관세 인상 영향이 무역지표에 반영됐다.

다만 매체는 중국 대외 무역의 단기적 증가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구매자들의 이탈로 생긴 판매 공백을 다른 국가가 완전히 메울 수 있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 미국이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이자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소비시장인 점을 들었다. 예를 들어 국가통화기금(IMF)에 따르면 1인당 평균 소득에서 중국은 미국에 거의 40년 뒤처져있다.

매체는 중국의 대미 수출 전망은 9월에 더 어두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9월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아있는 거의 모든 중국의 대미 수입품으로 추정되는 3천억 달러 규모에 10% 관세 부과를 예고한 달이다.

다만 8월 중국 수출은 관세 부과에 앞서 기업들이 출하를 앞당기면서 수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지난 5일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7위안으로 떨어지는 것을 허용한 점도 새로운 관세의 영향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비용을 완전히 상쇄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위안화 약세라는 버팀목은 미국 관세와 광범위한 대외 수요 약세로 가려질 수 있다"며 "앞으로 수출은 수분기 동안 하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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