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점심을 나가서 좀 먹어보고 싶어요"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달러-원 변동성도 어느 때보다 커졌다.

그만큼 외환시장을 모니터링하고 개입 실무를 책임지는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의 하루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장중 모니터링은 물론 해외시장 동향까지 살피다 보면 24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호가가 얇은 점심 무렵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경우가 많아 점심때도 외자과 박스 담당들은 자리를 비울 수가 없다.

긴 박스권 장세가 지나고 올해 4월부터 달러-원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외자과도 덩달아 바빠졌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4월부터 1분기 국내총생산(GDP) 부진과 역외 롱플레이에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단숨에 1,190원대로 올랐다.

이후 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신호, 인민은행의 위안화 방어 등에 1,150원대로 하락하는 듯했으나 국내 펀더멘털 우려와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재차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8월 들어 미중 무역갈등이 환율전쟁으로 격화되고 한일 무역갈등도 심화하는 등 동시다발적인 악재가 발생하면서 달러-원 환율을 급격하게 레벨을 높여 1,200원을 돌파했다.

8월 들어 전일까지 달러-원의 일평균 변동 폭은 약 9.07원으로 올해 일평균 변동폭인 4.79원을 크게 상회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장중에는 외자과 담당자들이 자리를 비우기가 힘들어졌다.

몇 달 전에 잡아놓은 약속도 취소하는 마당에 외부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것은 더욱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기재부 관계자는 "장중엔 내내 매여 있다"며 "박스 담당은 새벽에 역외차액결제선물환시장(NDF)도 확인해야 해 하루 시작이 더 빠르다"고 말했다.

퇴근 후에도 이들의 업무는 끝나지 않는다.

해외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외자 담당자들은 저녁을 먹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다.

이 관계자는 "(모니터링하다가) 사무실에서 진짜 자는 경우도 있다"며 "침대도 있는데,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모니터링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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