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호주중앙은행(RBA)이 저금리 기조가 더 오랫동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추가 통화 완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RBA는 9일 발표한 분기 통화정책 성명에서 경제 성장세를 둘러싼 단기 리스크는 더 하방으로 기울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RBA는 호주 경제가 둔화 기간을 겪고 있고 가계 소득 증가세 또한 약해지면서 소비지출도 압박받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RBA는 "고용 시장 참여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노동력 공급은 강해졌지만, 실업률은 5.2%로 증가한 뒤 3개월째 유지되고 있다"며 "국내, 특히 주택가격 관련 물가 압력이 완화하면서 임금 성장세도 둔화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RBA는 호주 경제를 둘러싼 제반 사항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1%까지 인하했다며 정책 기조는 이미 완화적이었지만 실업률을 더 빨리 낮추고 물가 목표치로 더 빨리 다가가기 위해 추가 통화 부양에 나섰다고 말했다.

RBA는 "현재 여건을 고려하면 우리의 고용 및 물가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더 오랜 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며 "우리는 고용시장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고 지속적 경제성장을 위해 필요할 경우 통화정책을 더 느슨하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장은 RBA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75%, 내년 1분기에는 0.5%까지 추가로 인하하리라 보고 있다.

한편 RBA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12월 기준 2.5%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발표한 분기 성명에선 올해 말 기준 예상치가 2.75%였다.

절사 평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 또한 올해 12월 기준 1.5%로 예상됐다. 앞선 분기 성명에선 올해 12월 기준 전망치가 1.75%였다.

절사 평균 CPI는 RBA가 물가를 평가할 때 선호하는 지표다.

다만 RBA는 내년 12월 기준 GDP 성장률 전망치는 2.75%로 유지했고 2021년 6월 기준 전망치는 약 3%로 기존 2.75%에서 소폭 올려잡았다.

절사 평균 CPI 상승률 전망치는 내년 12월 기준 1.75%, 2021년 6월과 12월엔 모두 2%로 제시됐다.

RBA는 또 실업률은 올해 12월과 내년 12월 기준 모두 5.25%로 전망했다. 2021년 12월 기준으로는 5%를 제시했다.

호주달러화는 RBA가 정책 성명을 공개한 이후 상승폭을 늘렸다.

이날 오전 11시 20분 현재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011(0.16%) 오른 0.6809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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