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신세계그룹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가 올 2분기에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이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까지 적자대열에 합류하면서 유통 공룡들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마트가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29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2억원(78.5%)이나 급감한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9개 증권사가 최근 1개월간 내놓은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한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 2분기 10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4조5천810억원으로 14.8% 늘었지만 266억원 당기순손실을 봤다. 전년 동기보다 무려 80% 급감한 수치다.

이마트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회사 설립(기업분할) 이후 처음이다.

별도기준으로는 2분기 매출액이 3조4천531억원으로 2.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17억원(53.9%) 감소하면서 71억원 적자를 냈다.

할인점의 경우 쿠팡과 위메프, 마켓컬리 등이 가격 경쟁력과 빠른 배송 서비스를 앞세운 이커머스 업체로 고객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기존점이 4.6% 역신장하며 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트레이더스가 14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선방했지만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부츠 등 전문점이 188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것이 수익을 크게 악화시켰다.

업계 1위까지 영업손실을 내면서 온·오프라인 영역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면서 더 이상 오프라인 1등 프리미엄만으로는 버티기 힘든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마트는 올 초부터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내세워 신선식품과 생활필수품 등을 마진을 최소화한 초저가에 팔고 있지만, 기대만큼 고객 수가 늘지 않으면서 비용부담만 늘었다.

이마트의 2분기 판매관리비는 1조2천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2%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유통시장 환경 속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을 강화하면서도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새벽배송 확대, 물류센터 추가 오픈 등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하반기에도 트레이더스를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점 리뉴얼을 통해 체험형 가전매장인 일렉트로마트를 투입하고 푸드코트 리뉴얼 등을 통한 점포 공간 혁신 작업 통해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층을 공략할 것"이라며 "상시적 초저가 전략으로 압도적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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