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송하린 기자 =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7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3년 만에 마이너스에 진입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동기대비 0.3% 하락했다.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 대로 떨어졌다는 것은 중국 제조업체가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팔아야 한다는 의미이며 통상 디플레이션 전조로 해석된다.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 대로 떨어진 것은 2016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중국은 2012년 3월부터 2016년 8월까지 54개월 연속 디플레이션 국면에 빠져있었다.

매체는 7월 PPI를 통해 무역전쟁이 중국 제조업체를 압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부진한 PPI 결과는 중국 산업경제 둔화를 시사한다.

실제로 중국의 7월 공식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는 49.7을 기록하며 50을 밑돌았다.

PMI 50 아래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7월 PPI는 글로벌 경제에 깔린 전반적인 불안감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SCMP는 PPI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도매상들이 향후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해 구매를 미룰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원재료, 기계 등과 같은 자본재를 가리키는 생산수단 물가가 0.7% 하락한 것이 PPI 상승률을 마이너스 대로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반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8% 올랐다.

이는 2018년 2월 이후 최고치다.

국가통계국은 지난 7월 돼지고기 가격과 과일 가격이 각각 전년 대비 27%, 39.1% 뛰었다고 설명했다.

그 외 달걀, 닭고기, 소고기, 양고기, 채소 가격도 모두 5.2~11.4% 정도의 상승률을 보였다.

라보뱅크의 판천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올해 4분기가 되면 2016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소득전망이나 취업 시장이 이미 우려스러운 상황에서 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것은 소비자의 구매력을 약화한다고 지적했다.

줄리언 에반스-프릿차드 CE 이코노미스트는 "돼지고기 가격 급등은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 현상을 일으켰고, 수요 약화는 생산자 물가 상승률을 마이너스 대로 끌어내렸다"면서 "중국은 두 지표 모두에서 나쁜 결과를 직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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