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월가 트레이더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기 위해 좀 더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9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외환 분석가들은 "무역전쟁과 개입 공포가 계속해서 시장 전망을 지배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금리 바닥 경쟁으로 연준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외환시장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기본 가정이지만, 그럴 위험은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강세에 대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책임을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달러를 절하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달러가 자연스럽게 조금씩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개입 우려를 잠재울 수 없다고 진단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번 주 0.6% 하락했다. 안전통화인 일본 엔이 올랐고, 중국의 위안화 약세 용인 이후 시장 변동성이 커진 결과다.

ING의 크리스 터너 전략 글로벌 대표는 "외환 옵션시장은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개입하면 달러가 약 3% 하락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원터치 옵션을 살펴본 결과 다음 달까지 달러-엔 옵션은 23%, 유로-달러는 13%, 달러-위안은 3%의 변동성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원터치 옵션은 만기가 되기 전에라도 스팟 가격이 행사 가격을 돌파하면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옵션이다.

그는 "달러-엔이 유로-달러나 달러-위안보다 더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며 "우리가 자체 측정한 미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은 25%"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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