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의 화웨이 수출 규제 완화 보류, 9월 협상 무산 가능성 등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5.60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006엔보다 0.402엔(0.38%)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202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875달러보다 0.00153달러(0.14%)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8.31엔을 기록, 전장 118.59엔보다 0.28엔(0.24%)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5% 내린 97.541을 기록했다. 이번 주 0.56% 내렸다. 지난 6월 21일 주간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에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 무역 우려가 커졌고 달러는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중국 화웨이와의 관계를 끊을 것"이라며 "중국과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합의를 체결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오는 9월 예정된 양국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회의를 계속할지 안 할지 두고 봐야 하며 회의를 한다면 좋겠지만, 하지 않아도 좋다"며 협상이 취소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백악관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수출규제 완화를 보류했다는 보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의구심을 나타내 긴장 완화 기대는 꺾였다.

무역 관계가 급속하게 나빠진 가운데 미국 기업들과 화웨이의 거래가 일부 허가되는 방안을 기대해왔다. 그러나 중국이 최근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백악관이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재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허가 결정을 보류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또 올린 7.0136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른 것은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다만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전략가는 "위안화가 안정되면서 시장이 진정되고 있지만, 달러-엔과 유로-스위스 프랑은 여전히 사상 최고치 근처에 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선호에 엔화는 상승했다. 달러-엔은 이번 주 초 기록했던 7개월 이내 최저치인 105.5에 다시 다가섰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분석가들은 "외환시장에 하드 브렉시트 공포와 무역, 환율 전쟁 고조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기본 가정은 아니지만, 중앙은행의 개입 위험도 커진 만큼 높은 변동성과 추가 위험축소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는 이탈리아의 정치적 혼란에도 소폭 상승했다.

연정의 한 축인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의 연정 해체와 조기 총선을 공식화했다.

니구엔 전략가는 "시장은 여전히 리스크 오프 모드인데, 유로는 상승하고 있다"며 "유로존 특유의 정치적 이슈들이 가려졌다"고 평가했다.

파운드-달러는 다시 1% 가까이 하락해 1.20286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말 플래시 크래시 등 매우 이례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1985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국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전 분기 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뒤 늘어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속에서 경제 타격 우려가 커졌다.

노무라의 조던 로체스터 외환 전략가는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를 중단하거나 존슨 총리가 입장을 완화할 때까지 파운드는 파운드-달러 1.20, 유로-파운드 1.07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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