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농가가 이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서 가장 눈에 띄는 피해자로 꼽히지만, 이들은 여전히 미국 대통령을 크게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농부들은 다시는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반론도 제기했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퍼듀 센터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농부 78%는 무역전쟁이 궁극적으로 미국 농업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이들의 지난 대선 트럼프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CNBC는 "농가가 그들의 산업을 중국의 시선 위에 올려놓은 트럼프를 꾸준히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최대 지지 세력은 아니지만, 이들은 오는 2020년 대선에서도 중요한 투표층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에 표를 던졌던 오하이오주의 한 농부는 다시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560에이커(약 6만9천평) 규모의 가족 농장을 운영하는 크리스토퍼 그립스씨는 "트럼프에게 투표할 수 없다. 내 사업을 보호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그를 뽑았지만, 이제 트럼프의 무역 전쟁과 미국 농업에 미치는 보복적 결과에 그를 반대하고 있다는 게 그립스씨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을 잃었다. 이것이 (대두)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트럼프 관세와 연계한 지정학적 문제가 시장 심리에 부담을 주며 시장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립스씨는 "지금의 정치적 혼란을 없앨 필요가 있다"며 "불확실성이 지금 시장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정부는 최근 국유 기업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농업과 관련한 중국 국유기업들이 미국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고 무역협상이 어떻게 진전되는지 관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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