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12~16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중 갈등 상황과 위안화 움직임을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중국은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을 돌파하도록 허용했고 미국이 곧바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댔다.

양측의 갈등이 무역전쟁에서 환율전쟁으로 확전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시장은 위안화를 둔 중국 당국의 스탠스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1번)에 따르면 지난 9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7480%로 전주 대비 9.82bp 하락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1.6364%로 7.74bp 떨어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는 11.16bp로 전주 대비 2.08bp 좁아졌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 위협에 대한 반발로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을 밑도는 위안화 약세(환율 상승)를 용인하면서 주 초반 금리가 급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더욱 장기화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국채 금리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았고, 10년물 금리는 주 중반 한때 1.60%대를 밑돌기도 했다. 이후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하 속도를 조절하면서 주 후반으로 갈수록 금리 하락세는 다소 진정됐다.

◇ 이번 주 전망

인민은행이 시장 예상보다는 적은 폭으로 위안화를 절하 고시하면서 금리 급락세는 주춤해졌지만 미·중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시장은 위안화 움직임과 미국의 반응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중국은) 분명히 무역 관점에서 통화를 절하시키고 있다"며 중국이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를 절하시킨다면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합의를 체결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며 "중국은 무언가 하기를 원하지만 나는 아직 어떤 것도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국의 상황이 악화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 금리도 곧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내놓고 있다.

핌코의 글로벌 경제 고문인 요아힘 펠스는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고조는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제로 이하로 하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 도시마 이쓰오 도시마&어소시에이츠 대표도 니혼게이자이신문 기고에서 "최근 미국 10년물과 2년물 금리 격차가 상당히 축소되고 있는 것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마이너스의 조짐"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13일), 소매판매(15일) 등 중요한 경제지표가 발표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갈등 추가 확산 여부를 결정지을 일일 위안화 기준환율 동향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중 무역협상에 영향을 줄 잠재 요인으로 지목되는 홍콩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이탈리아 극우정당 동맹과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의 연정 붕괴로 이탈리아 정치 불확실성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채권 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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