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12~16일) 서울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유지되는 가운데 주가와 환율 등 다른 자산가격 움직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디스플레이업종 현장 방문과 간담회를 가진다. 13일은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통계청은 14일 7월 고용동향을 내놓는다. 기재부는 16일 8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주 특이일정이 없다. 한은은 13일 6월 중 통화 및 유동성,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14일은 7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한다.

◇ 한일·미·중 겹악재에 안전자산 선호…금리 급락

지난주(5~9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주말 대비 7.4bp 하락한 1.186%, 10년물은 6.3bp 낮은 1.286%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8.9bp에서 10bp로 벌어졌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한데다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하면서 주 초 금리가 급락 출발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5일 위안화 환율을 높게 고시하면서 환율전쟁 우려가 불거졌다. 장중 심리적 경계선인 7위안을 돌파하자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는 등 자산가격이 크게 요동쳤다.

코스닥은 7% 넘게 떨어지면서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하는 등 큰 폭의 하락을 보이기도 했다.

10년 국채선물은 100틱 이상 급등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극단적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6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중국이 환율을 절하 고시하는 등 의도적으로 위안화 저평가를 용인하고 있다는 진단에서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했다.

채권 금리는 주 중반까지 안전자산 선호가 두드러지면서 강세가 이어졌다. 국고채 3년물은 1.153%, 10년물은 1.251%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중국이 환율 안정용 채권 발행 계획을 밝히고 위안화도 7위안을 넘지 않는 선에서 고시하는 등 상황관리에 나서자 주 후반 들어 채권 금리도 급한 강세에 대한 숨 고르기가 나타났다.

홍남기 부총리와 이주열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경제 수장들은 7일 긴급 거시경제금융 회의를 열고 글로벌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했다.

이 총재는 "상황변화에 따라 필요하면 통화정책으로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언급해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르면 8월에도 한은이 두 달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 국채선물을 1만14계약, 10년 국채선물은 1계약 순매도했다. 현물시장에서는 2조47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 안전자산 선호는 유지…금리 반등 시 대기매수 접근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가 기술적으로 반등할 수 있지만, 안전자산 선호가 유지되면서 대기매수가 꾸준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위안화 흐름과 코스피 등 국내 주가 움직임 등에 연동될 가능성이 있어, 다른 자산가격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언급하고 미국과 중국의 생산자물가 부진, 중국의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 등은 안전자산 선호를 지지한다"며 "미 10년물이 단기적으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지만 위안화 추가 절하 여부, 국내 주가 방향이 더 중요한 변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채권금리는 미국 따라 반등하더라도 한국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가 강화하면서 국고채 3년물 1.20% 위에서는 매수가 유입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채권금리는 상고하저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보합 흐름이 전망된다"며 "미 금리가 이탈리아 재정 이슈와 화웨이 재료에도 소폭 상승하면서 국내도 레벨 부담에 낙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이어가지 못할 경우 무역 분쟁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될 것이다"며 "위안화 추가 절하 여부도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글로벌 금리 하방압력은 채권의 대기매수 유입을 자극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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