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식품 물가가 치솟고 있으나 이러한 현상이 무역전쟁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8% 올랐다.

2018년 2월 이후 최고치다.

국가통계국은 지난 7월 돼지고기 가격과 과일 가격이 각각 전년 대비 27%, 39.1% 뛰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멈추는 것은 중국 식품 물가 상승세는 악영향을 미칠 뿐이라면서도 중국이 식품 물가 상승 때문에 무역전쟁에 대한 태도를 크게 바꾸는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NG의 아이리스 팡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식품 가격 상승세를 둔화시킬만한 필수재 가격 통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 당국은 식품 물가 인플레이션을 다스릴만한 재고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 당국의) 계획은 현재 전 세계에서 수입해오는 농산물을 자국에서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지난해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93억 달러어치의 농산물을 수입했다면서 중국은 자국 생산량을 늘려 해외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량안보를 위해 중국이 새로운 교역국을 찾으려고 노력할 경우 중국이 농산물 수입에 있어 더 큰 비용을 지출해야 할 수도 있다고도 매체는 지적했다.

중국이 농산물 수요가 다급하다는 점을 농산물을 수출하는 국가가 가격 협상의 지렛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TS롬바드의 로리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농산물) 수출업자 입장에서는 무역전쟁을 협상 지렛대로 이용해 판매가격을 높일 여지가 있다"면서도 "한 공급자가 가격을 과하게 높일 경우 중국이 다른 공급자로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농산물 수입에 있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향후 중국의 식량 안보와도 관련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다른 국가에서 농산물을 수입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인다면 향후 미국이 수출 제한을 내놔도 중국은 더는 이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이 식품 물가 상승세를 우려해 무역 협상에서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

미국에 유화적 태도를 보이느니 유럽산 돼지고기나 남미산 대두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것이라고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농산물을 주로 수입해온 중국은 수년간 수입 루트를 다변화하고자 했다"라면서 "중국의 목표는 식량 공급을 모든 방면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9시 5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