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스피가 지난주 1,900선을 밑돈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락기에 내상을 입은 투자자들은 반등장에 제대로 올라타기 어려워졌다.

신규 매수나 평균매입가격을 낮추기 위한 물타기에 나서기는커녕 위탁매매 미수금 중 반대매매를 당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체결주수는 지난 8일 기준 11억3천263만4천870주로 지난 1월16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체결주수는 4억1천531만1천943주, 코스닥시장은 7억1천732만2천927주 거래됐다. 이 역시 지난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증시 바닥권에서 빚을 내가며 저점 매수를 할 정도의 확신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미 증시 하락기에 반대매매의 충격으로 대출 여력이 소진된 투자자도 많다.

지난 8일 기준 국내증시 위탁매매 미수금은 2천450억6천7백만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도 142억9백만원에 달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7.5% 수준이었다.

반대매매 비중은 앞서 지난 6일 9.3%를 기록할 정도로 높아졌다.

코스피가 지난 6일 1,891.81에 저점을 찍고 1,940선까지 반등했지만, 저점 매수에 나설 수 있는 투자자들은 그리 많지 않은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1,900선부터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지만, 전술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은 아직 잔존하고 있다"면서도 "반등 과정에서 상승 탄력이 강해질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투자 심리는 아직 강해지지 않고 있다.

미중 무역회담 취소 우려와 9월1일부터 미국이 중국산 제품 3천억달러에 추가관세를 부과하는 점,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비율 변경 등 리스크요인이 남아있어서다.

한 증권사 펀드매니저는 "미국 증시가 조정 국면으로 간다면 한국은 전저점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락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지금 저점매수에 나서는 것은 이르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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