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채권시장은 제한적 약세 조정이 나타날 전망이다.

미·중 무역 분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대기매수가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중 환율과 주가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2.84bp 상승한 1.7480%, 2년물은 1.96bp 오른 1.6364%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합의를 체결할 준비는 되어있지 않았다"며 "9월 고위급 대면 무역 회담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로 지역에서도 불안한 흐름이 나타났다. 이탈리아 연정 붕괴와 조기 총선 실시가 공식화한 후 극우 정당은 주세페 콘테 총리 내각에 대한 불신임 동의안을 상원에 제출했다.

노딜 브렉시트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2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마이너스(-) 0.2%를 기록했다. 6년 반 만에 첫 역성장이다.

미국 물가 지표도 부진했다. 7월 생산자물가(PPI)가 전월 대비 0.2% 상승에 그쳤다. 전년 대비로 1.7% 올라 6월 2.1%에서 둔화했다.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하면서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인 0.1% 상승을 밑돌았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미 금리가 상승한 건 백악관이 트럼프의 발언을 진화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와의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이후 백악관이 트럼프의 발언은 정부 기관에 해당하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채권시장은 미 금리가 지난주 큰 폭으로 하락한 후 악재에 더 반응하지 않고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리가 이미 너무 많이 내려왔다는 심리적 부담이 있는 데다 시장을 자극할만한 추가 악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한국물도 미 금리에 연동하면서 기간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채권시장은 환율과 주가 등 다른 자산가격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안화가 7위안 위로 고시되면서 꾸준한 절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게다가 유로존의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달러인덱스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강달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채권시장이 안전자산 지위를 이어갈 수 있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 주목해야 할 수급은 외국인이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이 12.5원 오르는 등 상승 폭이 확대됐음에도 외국인은 2조원가량의 현물을 사들였다.

스와프시장에서도 외인 자금 이탈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5년 기준 스와프 베이시스가 -84bp까지 벌어졌지만, 속도가 가파른 편은 아니다.

채권 수급은 매수에 우호적이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가팔라지면서 7월 채권형 펀드 설정액이 약 2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자금 유입이 무서운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반면 채권 공급은 제한적이다. 올해 중 은행채 발행이 줄어든 데다 하반기 들어 국고채 발행도 쪼그라들었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10년물 1조2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한은 역시 통화안정증권 1년물과 91일물을 각각 9천억원씩 입찰에 부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3.5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0.50원) 대비 4.0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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