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210원대로 레벨을 높인 가운데 서울외환시장 역내 수급 여건을 변동시킬 수 있는 요소가 주목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8월 리밸런싱과 삼성전자의 중간배당금 지급 일정이 달러-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꼽혔다.

12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MSCI는 이달 중국 A주 대형주 편입 비율을 기존 10%에서 15%로 늘릴 예정이다.

신흥국 지수 내 한국 주식 비중 목표치도 12.8%로 기존 대비 0.3%포인트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MSCI 리밸런싱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1조5천억 원 내외의 자금이 순유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SCI 리밸런싱으로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흐름이 강해질 경우 달러-원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지난 6일부터 달러-원이 1,200원을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해 온 만큼 수급 여건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내 수급 여건이 달러-원의 하단을 지지할 경우 현 레벨이 장기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달 20일이 삼성전자의 중간배당금 지급 예정 일자로 정해지면서 역송금 관련 매수 및 결제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MSCI 리밸런싱과 삼전 중간배당금 지급 일정 등은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소나 환율 레벨이 높은 만큼 변동성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달러-원 환율이 1,210원대에서 거래되면서 당국 경계감이 강한 만큼 환율의 급변동이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MSCI 리밸런싱, 배당금 역송금과 관련된 결제 수요는 점진적으로 발생해 달러-원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이 1,200원대를 상회하며 환율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수급 여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당국 경계도 큰 상황에서 수급 여건으로 환율이 급격하게 반전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원화를 둘러싼 미·중, 한일, 북한 리스크와 펀더멘털 이슈 등이 계속 해결되지 않은 만큼 수급도 달러-원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MSCI에 따른 국내증시 외국인 매도가 환율의 방향성을 바꿀 정도는 아니고, 잠시 상승 압력을 가하는 정도다"면서도 "다만 삼성전자의 중간 배당도 예정된 만큼 달러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5월 말 리밸런싱 때도 자금이 이탈할 때 환율에 상승 압력을 미쳤다"며 "MSCI를 추종하는 펀드들도 이탈할 수 있어서 관련된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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