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남은 기간 중국의 소비지출은 둔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 당국이 무역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소비지출 증가에 상당히 의지하려 했던 만큼 소비지출이 둔화세를 보인다면 중국 경제성장은 하방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중국 경제성장에 있어서 소비의 역할이 지난 몇 년간 바뀌어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1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던 비중은 50% 미만이었지만 지난해에는 76%까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투자 부진 때문에 이러한 변화가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노동자 임금의 대부분이 여전히 제조업 및 수출 부문에서 나온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제조업 투자 부진이 나타난다는 것은 중국의 소득증가율과 소비자 심리가 둔화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줄리안 에번스-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CE)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우 소비자도 무역전쟁에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소비자가 중국 경제를 구원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역전쟁은 소비자 심리뿐 아니라 실질임금 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매튜스 아시아의 앤디 로스만 투자전략가에 따르면 지난 6월 1인당 소비지출 증가율은 8%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의 경우 1인당 소비지출증가율은 약 10%였다.

노무라 은행의 왕 리셩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 소비 트렌드가 변동성이 매우 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인소득세 인하 등 중국 정부 당국이 소비지출을 촉진할만한 정책을 내놨지만,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왕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대부분 전망하고 있다"면서 "가장 큰 불확실성은 미·중 무역 협상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오는 9월 1일부터 3천억 달러어치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왕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이 관세율을 올해 연말까지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이 3천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GDP는 수출 둔화로 인해 0.4% 하락할 것이며 제조업 투자 둔화로 인해 1%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중국 내 민간 기업들의 신뢰도는 여전히 저조할 것으로 보이며 감세 정책의 실효성도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싱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4분기 중국 GDP 성장률이 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향후 4~6개월 사이에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대해 관세율을 25%로 책정하고 이에 대해 중국 측이 반응을 보일 경우 중국 GDP 성장률은 5.7%까지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14시 5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