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디스플레이업계에 과감한 투자를 주문했다. 정부도 적극적인 세제 및 자금 지원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12일 경기도 파주 아시아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현장 방문 및 기업 간담회'에서 "디스플레이산업 경쟁력 제고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요기업(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OLED 생산 인프라 확충을 위해 3조원의 투자를 발표한 LG디스플레이의 결정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다른 수요기업들도 필요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를 요청한다"고 했다.

정부도 주요 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면 적극적인 세제와 자금지원 등을 통

해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공급기업(중소ㆍ중견기업)은 국내에 강력한 가치사슬 형성하에 적극적인 기술개발에 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소재ㆍ부품ㆍ장비 연구개발에 올해 대비 1조원 이상의 예산을 편성하고, 중고ㆍ중견기업을 위한 테스트-베드도 대폭 확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사업의 경우 올해 예산이 71억원 수준이나, 내년에는 10배가 넘는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내년도 관련 예산 요구액은 936억원 수준이다.

세 번째로 수요-공급기업 간 수직적 수평적 협력을 통해 획기적인 상생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 부총리는 "수요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 수요-공급기업 간 구매 조건부 연구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이와 같은 협력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도록 현재 추진 중인 '소재부품장비경쟁력 위원회'를 통해 상생협력 모델을 지속해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수한 상생사례에 대해서는 세제와 자금, 입지 등을 패키지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마지막으로 100개 핵심품목에 대해서는 5년 내 최대한 자립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로 정부와 기업의 합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핵심 연구개발 과제의 경우 예비타당성 평가를 면제하고 대규모 펀드 조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홍 부총리는 "외부의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우리의 길을 추구하는 견고한 의지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디스플레이산업은 연간 76조원, 연간 수출 247억달러 수준이다. 제조업 생산의 5.0%, 수출 4.1%를 차지한다. 특히 품목별 수출 비중 7위를 차지하는 등 우리 경제의 주력산업이다.

우리나라가 15년 동안 세계 1위(패널분야)를 유지하는 핵심 제조업으로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하는 대표적인 첨단산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와 중국기업의 점유율 상승,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 정체 등 도전요인도 나오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는 반도체와 함께 일본의 3대 품목 규제 및 백색국가 제외 조치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업종이기도 하다.

디스플레이 장비는 자립화가 상당 부분 진전됐으나, 소재 분야는 아직 자립화 비중이 작아 기술개발에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디스플레이 장비의 국산화 비율은 70%이지만 소재는 30%에 그친다. 반도체는 장비 20%, 소재 50% 정도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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