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속에도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3달러(0.8%) 상승한 54.9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전쟁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유가가 지난주 한때 전고점 대피 20% 이상 떨어지는 등 최근 낙폭이 컸던 만큼 저점 인식도 제기된다.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는 지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과 무역 협상을 체결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오는 9월로 예정된 양국 고위급 회담도 취소될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중국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 환율을 꾸준히 올려 잡으며, 위안화 절하에 대한 압박이 여전하다.

골드만삭스가 무역전쟁의 충격이 예상보다 크다며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8%로 내리는 등 경기 둔화 우려도 여전하다.

이는 원유 수요 둔화로 이어지는 요인이다.

홍콩의 시위가 격화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요인들도 더 증가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한대 40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시장 전반이 불안하다.

유가도 이에따라 장 초반에는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유가가 지난주 초 등 최근 가파르게 하락한 만큼 저점 인식도 강화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이 유가 급락에 대응해 추가로 생산량을 줄일 것이란 기대도 부상했다.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주장도 나왔다.

쿠웨이트의 에너지부 장관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과장됐다"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며, 원유 재고가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의 추가 감산 등이 향후 유가의 방향을 가르는 중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베른스테인 에너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만약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단순히 2020년으로 감산 기간을 연장한다면 유가는 현 수준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면서 "만약 유가 배럴당 60달러 선을 방어하고자 한다면 OPEC은 하루 평균 100만 배럴가량을 추가로 감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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