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7월 중국의 통화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의 대출 확대 노력이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은행이 12일 발표한 것에 따르면 7월 위안화 신규대출은 1조6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의 1조6천600억위안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조2천500억위안에도 크게 밑돌았다.

지난 4월 1조200억위안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SJ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꺾였다면서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투자 계획을 축소했으며 이 때문에 차입 수요도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교통은행의 류쉐지 이코노미스트는 "신용 증가율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은 실물경제의 수요 부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7월 사회융자총량(TSF)은 1조100억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의 2조2천600억위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비은행 금융기관이 신용을 회수한 데 따른 것이다.

그림자금융 부문의 대출이 감소한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그림자금융 차입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최근 강화된 때문으로 풀이했다.

7월 광의통화(M2)는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8.5% 증가를 예상했다.

지난 6월에는 8.5% 늘었었다.

인민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대규모 신용 완화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전 양상에 돌입하면서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줄리언 에번스-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대출이 둔화한 것은 당국이 성공적으로 성장률을 안정시킬 생각이라면 추가적인 통화 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UBS는 미국이 오는 9월1일부터 중국에 관세를 추가할 계획을 들어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2%에서 6.1%로 하향 조정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8시 2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