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내 증시가 대내외 악재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배당주로 쏠리고 있다.

보통 배당주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인기가 있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안전한 투자처로도 주목을 받는다.

증시 전문가들은 13일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 방침과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의 편입 비율 변경 등으로 당분간 시장 불확실성은 지속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은 다음달 1일 중국산 수입품 3천억달러에 대해 10% 관세를 예고했다.

MSCI는 이달 말 중국 A주 비중을 늘리는 등 신흥국 지수 편입 비율을 조정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이 지속하는 한 방어적인 자세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증권사들이 집계한 결과 최근 코스피 200종목에 대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2.7%로 높아졌다.

한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28% 수준으로, 배당수익률이 두 배 이상 높다.

전문가들은 다만, 배당주 투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올해 기업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는 배당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실적 예상치가 낮아지고 있다면 예정대로 배당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증시 급락기에 적극적인 매수로 지수 추가 하락을 방어했던 기관도 기업 실적이 우수한 배당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나타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들의 수급은 전반적인 이익 부진 상황에서 실적이 좋거나 배당이 높은 소수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 해당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추세적으로는 고배당과 기관 수급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이 연말까지 꾸준하게 다른 종목 대비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효성과 두산, 미래에셋대우, 동부건설, KB금융지주, 삼성증권, 하나금융지주, 현대모비스 등이 이러한 기준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지금은 특정 업종에 베팅하는 것보다 같은 업종 안에서 실적 개선 가능성과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이면서 최근 한 달 동안 실적 전망치가 상향된 종목으로 효성과 두산, 중소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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