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투자에도 적자 늪에 빠진 신세계 호텔사업
공격적 투자에도 적자 늪에 빠진 신세계 호텔사업
  • 이현정 기자
  • 승인 2019.08.1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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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신세계그룹이 첫 독자 브랜드 호텔인 레스케이프의 부진에도 호텔 사업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신세계는 호텔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향후 서울과 부산, 제주 등 주요 지역에 사업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수년째 적자를 탈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격적 확장이 되레 재무부담을 더욱 키울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조선호텔은 올 상반기 11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013년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4년부터 5년째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7년 신세계조선호텔이 면세사업을 정리해 신세계 DF로 통합하면서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 7월 문을 연 레스케이프가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중구 퇴계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인근에 있는 레스케이프는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통한다.

18세기 프랑스 파리의 귀족사회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콘셉트로 기존의 국내호텔에서 찾기 어려운 앤티크 가구, 실크 자수 벽지 등 인테리어부터 반려견 동반 투숙 객실, 독특한 호텔 자체상품(PB) 판매까지 정 부회장의 개성이 반영됐다.

하지만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차별화된 서비스는 소비자 공감을 이끌지 못했고 부티크 호텔임에도 특급호텔보다 객실 가격이 비싼 것도 경쟁력을 떨어뜨렸다.

그 결과 레스케이프 호텔의 객실 가동률은 30%에 미치지 못했고, 정 부회장의 측근으로 오픈 당시 총지배인으로 발탁됐던 김범수 신세계조선호텔 상무가 6개월 만에 물러나기도 했다.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으로 신세계조선호텔의 재무부담만 가중됐다.

신세계조선호텔의 별도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2017년 961억원에서 지난해 말 1천99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는 160억원에서 103억원 억으로 줄었고, 에비타 대비 순차입금 비중도 6.0배에서 10.7배로 확대됐다.

부채비율은 103.9%에서 145.6%로 급증했으며 차입금 의존도 역시 30.7%에서 37.9%로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신세계조선호텔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주요 사업의 영업 실적이 저조하거나 대규모 투자 등이 발생해 에비타 마진율이 15% 미만, 에비타 대비 순차입금의 7배 초과가 지속할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조선호텔의 수익성이 단시간 안에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계속되는 적자 행진에도 신세계는 호텔 사업 확장 정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2023년까지 전국 각지에 독자 브랜드 호텔 5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그동안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 등 호텔 3곳과 레스케이프만 운영해 왔다.

지난해 르네상스호텔을 재개발하는 이지스자산운용과 20년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호텔 운영권을 확보했으며 부산 해운대 노보텔 부산과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켄싱턴 제주도 호텔 운영권을 품에 안았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할 예정으로, 신세계는 서울 도심권을 비롯해 전국 5곳의 핵심 거점에 독자 브랜드를 세워 호텔 사업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향후 해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호텔 오픈을 앞두고 전면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면서 초기 투자비용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평균 20년의 장기계약 기간 동안 영업레버리지가 확대되기 때문에 수익성은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h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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