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홍콩 시위 격화 등 지정학적 불안이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되면서 다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 국채금리는 홍콩 시위 불확실성과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더해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미 10년물은 9.92bp 내린 1.6488%, 2년물은 4.87bp 하락한 1.5877%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하면서 또 하나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다. 뉴욕금융시장도 홍콩 이슈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는 대선 예비선거에서 좌파 후보에 큰 격차로 승리를 거둔 충격에 증시가 38% 폭락했다.

아르헨티나 연정 붕괴와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등 유로존의 불확실성도 계속 금융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미 10년물 대비 2년물 금리 차는 6.11bp로 좁혀졌다. 2007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장단기 스프레드가 좁혀지면서 경기침체 우려도 커졌다.

연합인포맥스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화면번호 4421)에 따르면 뉴욕 연은은 내년 7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31% 반영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불확실성 증폭에 안전자산 선호가 두드러졌다.

서울채권시장 역시 글로벌 분위기에 편승하면서 다시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을 자극할만한 추가 모멘텀이 없다는 인식 속 소강상태도 잠시뿐이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의 저점은 각각 1.153%, 1.251%다.

최근 기간조정 장세를 거치면서 국고채 3년물은 1.20%, 국고채 10년물은 1.30% 수준에서 대기매수가 상당했다.

결국 채권시장에서 원하던 레벨까지의 조정은 없었던 셈이다.

불확실성이 결국 글로벌 중앙은행의 공격적 금리 인하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는 매수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서울채권시장 역시 불확실성이 증폭되면 한국은행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일부는 한은의 두 달 연속 인하 전망이 시장의 과도한 욕심이라고도 말한다.

개인의 의견이 아닌 채권 가격으로 반영되는 현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재료가 어지럽게 널려있는 가운데서도 채권시장은 큰 줄기가 어디로 연결되는지를 간파하고 있다.

전일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0일까지의 수출은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34.2% 줄어들었다.

글로벌 교역 악화와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의 영향이 수출 지표에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한일 무역갈등이 더해지면 수출 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는 우려가 크다.

한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장단기스프레드 축소 폭 등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10.3bp다.

외국인은 채권 현 선물 매수 분위기를 이어갔다. 현물은 3천억원가량 사들였고 선물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3년, 10년 선물을 모두 매수했다.

환율 흐름에 따른 외국인 매매는 계속 주목할만한 재료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7.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6.20원) 대비 2.5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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