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달러-원 환율은 1,220원대 상단을 향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정치적 불안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고조된만큼 달러-원도 이를 반영할 것이다.

달러-원 환율이 1,220원대 상단을 테스트하며 오를 경우 지난 6일 기록한 연고점인 1,223.00원 부근을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극으로 치닫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은 105엔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특히 시위대의 홍콩 국제공항 점거로 모든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쏜 '빈백건(bean bag gun)'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고위 당국자는 홍콩 시위에 대해 "테러리즘 조짐이 처음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 군대 투입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스티브 아이즈먼이 홍콩 시위를 글로벌 경제의 '블랙스완'이 될 수 있다고 지목한바 있는 만큼 금융시장도 홍콩 사태에 대한 주목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 속에 오는 9월 예정된 양측의 고위급 회담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유럽에서 이탈리아 연정 붕괴, 영국 노딜 브렉시트 우려도 여전하다.

남미에서도 포퓰리즘 공포가 고개를 들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대선 예비선거에서 친(親)시장주의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좌파 후보에게 크게 뒤져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달러 대비 장중 한때 30% 이상 폭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일에는 우리 정부가 일본의 무역 제재에 대응해 일본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수출 간소화 우대국) 명단에서 결국 제외하기로 하면서 달러-원 환율 하단이 단단히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달러 추이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퍼 켄트 호주중앙은행(RBA) 경제 담당 총재보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호주달러와 채권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며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달러-원 상단은 외환 당국에 대한 경계 심리에 제한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이 장중 1,220원 선을 넘을 경우 당국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압력을 가늠하면서 포지션 조정에 나설 수 있다.

또 가격 레벨 상단에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강해지고 있어 달러-원도 자율 조정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1.00포인트(1.49%) 급락한 25,896.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95포인트(1.23%) 내린 2,882.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95.73포인트(1.20%) 하락한 7,863.41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6.20원) 대비 2.55원 오른 수준인 1,217.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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