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까지 파는 이마트…대형마트 구조조정 신호탄되나
점포까지 파는 이마트…대형마트 구조조정 신호탄되나
  • 이현정 기자
  • 승인 2019.08.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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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이마트가 1조원 규모의 점포 매각을 결정하면서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대형 유통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 초부터 자가로 보유한 부동산 매각을 통한 자산 유동화를 검토해 왔다.

당초 예상보다 올 상반기 수익이 크게 악화하자 지난달부터 주요 금융회사 등과 협의하며 유동화 방안을 구체화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마트는 국내 점포는 158개로 국내 최대다.

이마트 할인점 점포 수는 2016년까지 계속 증가해오다 2017년부터 연간 1~2개씩 줄어들고 있다.

이마트가 자가로 보유한 점포는 할인점 142개 중 121개, 트레이더스 16개 중 14개로 비중이 85%에 달한다.

홈플러스·롯데 등 경쟁사들의 자가점포 보유 비중이 6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코스트코, 월마트 등 해외 유통업체의 경우 자가점포는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그동안 이마트는 높은 자가점포 비율을 유지하며 임차료 부담을 덜어왔다.

이는 이마트의 수익구조 안정화에 기여하는 요인으로도 분석됐다.

하지만 유통업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전환되면서 영업상황이 악화했고 비용 효율화를 통한 구조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더욱이 올 2분기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내면서 위기는 현실화됐다.

지난 9일 기준 이마트 시가총액은 3조835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2천999억원)와 비교해 시총 절반이 날아갔고, 주가도 반토막 나면서 10만원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올 초부터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내세워 신선식품과 생활필수품 등을 마진을 최소화한 초저가에 팔고 있지만, 기대만큼 고객 수가 늘지 않으면서 비용부담만 늘었다.

더 이상 오프라인 1등 프리미엄만으로는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하에 부동산 매각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결정한 것이다.

이마트가 이번 자산 유통화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약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확보된 현금을 재무건전성 강화 등을 위해 사용할 예정으로, 시장에서는 이번 자산 유동화를 시작으로 추가 부동산 매각 및 외부투자 유치 등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유통업체들의 부동산 매각은 이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홈플러스, 롯데쇼핑도 일찌감치 건물, 대지 등 보유 부동산을 내다 팔아 자금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비록 무산됐지만 홈플러스의 경우 올 초 대규모 리츠 상장을 추진했고, 롯데쇼핑은 1조5천억원 규모의 리츠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수익성이 단기간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력 구조조정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다양한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부실 점포 정리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 마련을 위한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 중이다.

롯데와 신세계 등은 유통 전 점포를 대상으로 사업성 및 수익성을 재조사해 구조조정 점포를 재선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홈플러스도 리츠 상장 실패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만큼 다각도로 사업 효율화를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이마트가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등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며 "돈 안 되는 사업은 과감히 접고 인건비 절감을 위한 작업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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