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세계 마이너스 금리 국채 규모가 15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마이너스 금리의 주택담보대출도 등장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덴마크의 위스케 뱅크(Jyske Bank)는 10년짜리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마이너스 0.5%에 제공하고 있다.

핀란드계인 노르데아 뱅크(Nordea Bank)는 덴마크에서 이자를 받지 않는 20년짜리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이 은행은 30년 만기 대출도 마이너스 금리로 돌아설 것을 준비하고 있다.

덴마크의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이자율은 0.5%에 불과하다. 젠마크 중앙은행은 지난 2012년 기준금리를 0%로 인하했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대출자가 여전히 원금에 대해 매달 상환을 해야 하지만, 결국 갚는 돈이 최초 빌린 돈보다 적게 된다. 수수료 등을 별도로 지불하더라도 결국 돈을 벌며 부채를 껴안는 셈이다.

세계적으로 여러 다른 장기금리도 0% 밑으로 떨어졌다. 3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가 그렇고, 유럽과 일본의 중앙은행은 수 년간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영역에 두고 있다.

부동산업체 리얼터닷컴의 다니엘 헤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는 은행 고객이 돈을 실제 현금으로 보유하거나 더욱 위험한 자산에 투자하는 등 위험한 방식으로 돈을 빼돌린다"며 "이는 사람들의 경제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택 구매자는 마이너스 금리로 주택 계약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집 찾는 시기를 단축할 것"이라며 "계약금을 모으기 위해서라도 저축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덴마크에서는 초저금리 환경으로 대출자들이 더욱 고가의 주택을 구매할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 덴마크 대도시의 집값이 주로 상승했고, 당국은 부동산 거품을 막기 위한 규제에 들어갔다.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하락하면서 대출 갈아타기 열풍도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마켓워치는 "마이너스 금리의 주택담보대출은 돈을 모으는 큰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대출자들이 쉽게 적용받지 못할 수도 있다"며 "대출자에게 미치는 위험을 고려해 신용도가 가장 좋은 고객에게만 접근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관측했다.

유럽과 일본처럼 마이너스 금리가 흔해진 국가에서는 '고령화'라는 공통된 경제적 역풍이 불기도 한다.

미국 모기지은행연합회의 마이클 프라탄토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과 일본의 인구는 고령화하고 있다. 이는 그들의 노동력이 줄어든다는 의미"라며 "경제 성장에 엄청난 역풍으로, 그럴수록 금리는 유별나게 낮아진다"고 풀이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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