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크레디트 채권의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매도가 눈에 띄게 늘어난 이유에 시장참가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올해 중 채권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크레디트 채권을 대거 매수했던 기관들이 한도 문제로 채권 교체 수요가 활발해진 게 여전채 매도 이유로 꼽혔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Matrix 일별추이(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전일 AA+ 등급 카드채 3년물 금리는 1.7bp 상승한 1.429%에 고시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7bp 오른 1.182%에 고시되면서 두 채권 간 스프레드는 24.7bp로 벌어졌다.

올해 들어 크레디트 채권의 인기가 높아졌다. 역마진이 가시화한 데다 그 폭이 커지면서 절대금리가 높은 채권으로 자금이 몰렸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부서는 금리 하락기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크레디트 채권을 쓸어 담았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크레디트 시가평가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 소폭 벌어졌다.

시차를 두고 스프레드가 다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크레디트를 찾는 시장참가자들은 꾸준했다.

그런데도 최근 여전채를 중심으로 매도가 쏟아진 데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자리하고 있다.

크레디트 한도를 채운 일부 증권사의 채권운용 부서에서 최근 여전채 발행이 늘어나자 기존에 담았던 채권을 비우고 새로 발행되는 채권을 담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지난주 카드채는 4천700억원 순 발행되면서 주간 단위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저금리가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캐리 수요를 촉발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3일 오전 8시 52분 송고한 '카드채 주간 깜짝 최대 순 발행…저금리에 캐리 수요' 제하 기사 참고)

시장참가자들은 크레디트 강세 분위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나타난 여전채 매도 역시 리밸런싱 이슈로, 추세 매도로 연결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는 속도를 크레디트가 반영하는 데 시차가 있어서 최근 스프레드가 벌어졌지만, 전반적으로는 크레디트가 시차를 두고 따라올 것이다"며 "여전채 스프레드가 더 좁혀지기 어려워 보였음에도 계속 좁혀진 것도 이런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모형 채권은 듀레이션이 대부분 짧아서 단기물을 쓸어가는 분위기고, ELS 발행에 따른 수요도 적지 않았다"며 "강세 흐름 자체는 유지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여전채 발행물이 쏟아지면서 몇 개 증권사에서 보유하고 있던 여전채 경과물을 매도하고 발행물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국고채나 통안채 강세가 두드러지다 보니 매도로 나오는 크레디트 경과물을 굳이 담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약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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